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오늘은 학교다닐때 정말 친했던 동생의 결혼식이 있던 날이였습니다.
항상 카고나 청바지에 면티, 컨버스차림에서 오랜만에 정장에 구두를 신고 불편한(?) 모습으로 결혼식장에 가보니.. 익숙한 얼굴들이 꽤 많더군요.
몇년만에 만난 사람도 있고, 멀리 해외에서도 귀국해서 찾아오는 사람도 있고..
처음엔 서먹했지만.. 금새 식권한장으로 동질감을 느끼기도하고...
생각해보면.. 전 고등학교때부터 제가 모르는 사람은 있어도.. 남들은 다 저를 알정도로 나서기를 좋아하는 타입이였습니다. 군전역이후 늦깍이로 간 학교에서도 반 대표를 하면서.. 카운셀러역활을 하며 애들의 이런저런 이야기도 들어주고, 무슨 고민이 있는지.. 무엇을 생각하는지 궂이 말을 하지 않아도 눈빛만으로도 알 수 있었는데..
어느덧 졸업을한지 5년이 넘은 시간이 되어버리니 서로의 소소했던 일들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하게 되었습니다. 항상 학교앞 주점이라던지.. 강의실 옥상에 있던 매점에 죽치고 있으면서 온갖 소식을 다 전해듣고, 전하던 사이들이였는데..
그때는 지금처럼의 모습이 될 줄은 전혀 생각지 못하고.. 영원히 함께 할 것이라고 생각했었거든요..
결혼식을 나와 까페에서 서로의 지난 날을 되새기고, 술을 한잔하며 슬펐던 이야기, 즐거웠던 이야기를 나누며, 비록 반나절의 시간을 함께하며 돌아왔지만, 잠시나마 그시절의 추억에 잠겨 오늘을 마무리합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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